카테고리 없음2016. 9. 4. 13:10

최근 아마존 프라임 멤버쉽을 구매하게 되서 무료로 2014년에 나온 타잔 애니메이션 판을 보게 되었다.

기존의 디즈니작 타잔은 1999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타 작품들과 비교 한다면

뛰어난 그래픽과 흥미로운 스토리, 주제 등으로 몇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나의 인생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 하나이다.

그 때문에 2014년 작은 더욱 뛰어난 그래픽으로 리메이크만 잘했어도 평타는 치는거라

내심 꽤나 기대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그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 한다


타잔 2014의 팬인 분들은 주관적인 혹평이 많으므로 미리 사죄드립니다



리얼하고 역동적인 포스터.

개인적으로 포스터 하나는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감상으로는 타잔 2014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타잔이 잘생겼다



기존의 살짝 취향 탈 수 있는 (하지만 상당히 내 취향인) 타잔과는 달리

2014년도의 타잔은 잘생김은 기본으로 깔고 간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타잔의 리뉴얼한 비주얼 때문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잘생겼다. 근데 잘생기기만 하다.

정말 영화 내용은 그게 다 인것 같다.


우선 기존의 타잔 영화를 안본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기존의 타잔 영화에서는 

요렇게 생긴 타잔 부모가 

배가 조난을 당하면서 갓난 아기인 아들과 함께 정글에 오게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정글에서 그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결국 아직 아기인 아들을 남겨두고 재규어의 밥이되고 만다.

그리고 그 아기는 같은 재규어에게 아이를 잃은 어미 고릴라의 손에 키워지게 된다.

그런 그가 남들과는 다른 (다른 고릴라) 자신의 모습 때문에 계속 겉돌다가

커서 만나게된 인간들(제인과 떨거지들)이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세상이 자신이 속할 곳인가 의문을 갖게된다.

하지만 클레이튼의 계략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릴라 가족을 배신하게 되고

그에 인간 세상에 속하는 것도 포기하게 된다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인간의 옷을 벗어 던지고 

고릴라들을 구하러 가는 장면을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

결국 그 가족을 지킬 사람은 자신이며 자신의 정체성은 정글에 있다고 깨달은 타잔은 

정글에 남겠다고 결정하게 되고 영화 내내 그와 썸만 타던 제인은 그를 따라 정글에 남게된다.

(덤으로 제인 아버지도 남게되지만 정글 허니문을 즐기는 둘에겐 그저 떨거지일 뿐...)

어쨌거나 그런 휴먼 스토리가 담긴 감동적인 영화.

혹시 안봤다면 추천한다. (결말까지 다 말해놓고...) 





2014년도의 타잔은 기존의 스토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로는 타잔은 유년 시절을 엄빠와 함께 문명 속에서 보냈다는 것이다.

문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정글의 오지이지만 어쨌거나 이 정도 나이까지 그는

평범하게 사람들의 옷을 입고 영어를 쓰며 고릴라 인형을 가지고 노는 평범한(?) 아이였다.

(타잔의 본명은 J.J 이지만 본인은 타잔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점은 제인의 아버지와 타잔의 아버지가 오랜 친구라는 점이다 (서프라이즈!)

그 둘은 7만년 전에 떨어진 신비한 힘을 가진 운석을 조사하기 위해 정글에 온 모험가들이였던 것이다

(놀랍게도 그 타잔의 아버지는 대기업 회장 정도로 추측된다)


하지만 운석은 오랜 조사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못하고 결국 제인의 아버지 포터는 정글에 남기를 선택하고

타잔의 아버지는 그 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내, 아들, 조종사와 함께 헬기를 타고 정글을 벗어나던중 타잔의 아버지는

이상한 곳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그 신비한 힘을 가진 운석이 있는 곳을 발견한 것이다.

그에 그는 조사를 위해 홀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운석 조각을 채취한다

하지만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신비한 힘을 가진 운석을 떼내자

먹구름이 끼고 불덩이가 쏟아져 내리고 땅이 흔들리게 된다.

급히 헬기는 그 곳을 뜨려 해보지만 결국 그들의 헬기는 추락하게 된다.


여기서 기존 영화와 같이 타잔의 고릴라 엄마가 되는 칼라라는 고릴라는 아이를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된다 

(여기서는 재규어에 물려죽는 대신 나비를 쫒다 절벽에서 떨어진다)

차이점은 그전에 칼라의 남편인 컬잭(기존 영화에서는 클레이튼한테 죽는)이 타잔을 만나기도 전에 죽는다는거.

서열 싸움 중에 비열하게 뒷통수를 돌로 내려치는 놈한테 죽음 ㅇㅇ

어쩄거나 남편도 아이도 잃은 칼라는 헬기 추락의 유일한 생존자인 타잔을 제 자식처럼 키운다.


나머지 스토리는 기존 스토리와 비슷하다.

위험에 빠진 제인을 타잔이 구하고

타잔은 인간들의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클레이튼은 여전히 악역이고 

(여기서는 타잔 아버지의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운석의 힘까지 넘보는 설정으로 바뀌었지만)

타잔은 여전히 초반에는 조금 제인의 스토커 같다.


운석이라던가 좀 SF적인 설정이 추가 된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스토리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타잔이 아기가 아닌 벌써 유창한 영어를 구상하는 어린이로 나왔을때 벌써부터 실망을 금치 못했다.

기존 타잔에서는 정글에서 길러진 타잔이 인간의 문화에 놀라고 적응해가는 부분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반대로 문명에서 자란 어린아이가 정글에 적응해가는 내용도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그 설정은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똥이였다.


기존 타잔에서는 어린 타잔이 고릴라들과 정글에 적응하기 위해 무모하 짓을 하는 등의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고뇌와 외로움을 잘 이해 할 수 있게 표현한 반면

2014년도의 타잔은 그딴거 없이 혼자서 잘 컸다.

순식간에 성장한 그는 무리 속에서도 별 문제 없이 어울렸고

이상하리만치 정글에 잘 적응한다.

놀라운 점은 약 10새 전후로 보이는 나이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 했으면서

20살 전후로 보이는 시점에서는 이미 그 것을 까먹었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고릴라와 놀던 때에도 영어를 쓰던 그는

어느순간부터 우우 아아 밖에 못하게 되었고

제인을 만난 시점에서 간단한 영어도 이해 못할 정도로 언어 능력이 퇴화 되었다는 것이다.

더 이해 안되는 것은 제인을 만나고 이름을 소개할 때는 미숙했던 영어가

다음 장면에서는 적어도 간단한 문장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타잔이 천재인지 바보인지 분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노림수였다면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불만점은 제인을 금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타잔에서는 발음으로 미루어 보아 영국 출신이였던 제인은

타잔과 함꼐 뉴욕 출신으로 탈바꿈 되어 있었다.

갈색에 조금은 당찬 이미지였던 기존의 제인과는 확연히 디자인이 달랐다.

(적어도 타잔은 머리가 조금 덜 떡지게 되었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금발 여자는 좀 골빈 이미지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클레이튼한테 속고 위험에 빠지고 전형적인 히로인 역활을 다하는 것은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민폐녀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 떠나서 캐릭터 디자인의 개성이 없었다는 점도 한 몫했다.


기존의 타잔이 타잔의 고뇌와 인간의 욕심을 담아낸 휴먼 드라마였다면

2014년도의 타잔은 과감하게 그딴거 다 버리고 MSG로 로맨스만 살짝 가미한

액션 SF 어드벤쳐쯤 되겠다.

클레이튼은 여전히 악역이고 

운석은 인간의 영역 밖에 있는 건드려서는 안될, 물론 이 영화의 감독도 건드렸으면 안될 물건이고

 제인과 타잔의 러브라인도 역시 급조한 티가 나는 조미료쯤 된다.

괜히 복잡하고 드라마틱하게 가려다 기존의 드라마까지 날려먹은 졸작을 보는 기분이였다

(물론 졸작이라기엔 그래픽이 너무 좋았다. 재능낭비)


고릴라들도 문제이다. 그래픽이 쓸데 없이 고퀄리티라서 인지 고릴라들도 리얼모드다.

문제는 고릴라는 스토리에서 타잔의 또 다른 가족이자 

관객들에게서 공감대를 끌어내야할 엄연한 등장인물들이다.

기존의 영화에서는 정감가는 디자인이나 개성있는 성격등으로 

성공적으로 관객들에게 하나의 등장인물로써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쓸데 없이 리얼한 2014의 고릴라들은 적어도 나에겐 그저 야생동물A 정도로 인식 되었다.

심지어 얘들은 말도 못한다. 타잔도 고릴라들과 소통 할때는 우우 아아 밖에 안 한다.


여담이지만 클레이튼은 디자인도 별로다.

기존이 비열함이 얼굴에 묻어 나왔던 클레이튼과는 달리

개성없이 그저 잘생긴 클레이튼은 악역으로써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다.


결론을 말하자면 운석이라던가 기업이라던가 현대적으로 쓸데없이 드라마틱하게 꾸며보려다가

진짜 그 속을 드라마는 하나도 표현하지 못한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개성없고 지루하고 그래픽만 화려한 2014년도의 타잔은 1999년때보다 못한 졸작이였다.

설정을 다르게 하려면 좀 더 앞 뒤가 맞고 개성있게 리메이크를 하던가

아니면 기존 설정을 배끼던가...

이도저도 아닌 기존의 인기요소를 무리하게 새로운 설정에 집어넣은 2014의 타잔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1999의 타잔의 팬영화 정도의 수준이였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감독에게 한마디 하자면...

전설은 함부로 리메이크 하는게 아니다 아가야

리메이크를 하고 싶으면 기존 작품의 흥행 요소와 세계관을 면밀히 파악하고 하던가

기존작의 인기에 묻어서 돈벌기를 바라지 말거라

알았으면 작화가 좀 그만 갈아먹고 좀 생산성 있는 일에 투자를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팬들에게 이렇게 두고두고 까일 것이다


타잔 팬으로써 좀 전체적으로 감정적인 리뷰였지만

이유없는 혹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에서 별점을 네개나 받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니깐 말이죠.

Posted by R.Jack